언제부턴가 리추얼 Ritual 이라는 낯선 영단어가 우리의 일상을 파고들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돌보는 나만의 규칙적인 의식도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감정 일기를 쓰거나, 아침 5시에 일어나고, 1만보를 걸었는지 체크하며 일상을 가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님은 리추얼을 생각하면 어떤 마음이 드나요? 직장 다니고 일하기도 힘든데, 어쨌든 뭔가 열심히 해야할 것 같죠? 그러게요. 다들 정말 열심이네요. 그리고 저는 항상 이런 '열심이'들이 마음에 걸립니다.
저는 바다를 좋아합니다. 동해, 서해, 남해, 제주, 어디든 좋아요. 특히 아무 생각 없이 파도와 물결을 관찰하는 것을 제일 좋아하는데요. 바다의 물결은 자기만의 규칙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물결이 잠깐 잠잠해지는 때가 있지요. 아마도 그 순간이 바다의 자연스러운 리추얼이지 않을까 싶어요. 여러분이 나를 돌보고 나에게 투자하는 것은 너무 멋진 일입니다. 그렇지만 멋져 보이는 리추얼을 소화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해서 부담스럽거나, 안 하던 행동을 일과에 추가해서 무리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저 파도가 잠깐 잠잠해진 것처럼, 나에게 자연스럽고 다정한 시간을 만들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간단한 요리나 짧은 산책, 누군가와의 안부 통화일수도 있습니다. (누워서 핸드폰 보는 것만 아니면 될 것 같아요!) 바쁘고 외로운 일상에서도 나는 내가 자연스러워지는 순간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