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축하받은 경험을 한 번 떠올려 보세요. 매년 돌아오는 생일이나 기념일, 혹은 무언가를 잘 마무리 한 날이나 첫 출근, 이직, 퇴사날에 축하를 받고 있는 당신의 얼굴은 어떤가요? 머쓱하고 부끄러운 미소일지 마음껏 기쁨을 누리는 환한 웃음일지 궁금해요.
저는 다른 사람들을 축하하는 것을 진심으로 좋아해요. '축하할 일'의 기준도 낮은 편입니다. 웬만하면 다 대단하고 신통방통한 일이라고 엄지를 팡팡 날리며 추켜세워 줍니다. 문제는 이게 타인 한정이라는 거예요. 스스로에게는 그렇게 야박할수가 없습니다. 마음 속에서 '앗, 나 좀 잘 해낸 것 같은데'는 감각이 들면 마치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나는 기분입니다. 머쓱해져서는 조용히 웃으며 덤덤하게 넘기기 일쑤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종종 나의 성과를 모른 척 했어요. 이래야만, 겸손해야만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결국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를 폄하했는지도 몰라요.
커리어도, 일하는 마음도 잘 챙겨가며 열심히 하루를 보내려는 님에게도 언젠가 이렇게 내 기분을 애써 억누른 적이 있었을 거예요. 오늘의 컬러는 천진하고 순수한 느낌의 노랑입니다. 지나간 우리의 모든 성과들에 늦게나마 축하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보내요.
지금부터 깊은 심호흡을 세 번 해 봅니다. 코로 깊이 들이 마시고, 입으로 후-뱉으며 내쉽니다. 스스로 잘 해낸 일을 모른 척 하지 마세요. 건방지거나 오만해 보일까봐 움츠러드느라 순간의 즐거움을 못 느끼게 된다면 오히려 안타까운 일이 아닐까요? 지금 바로 어깨와 허리를 펴고 마스크 속 입꼬리도 살짝 올려 보세요. 오늘 하루가 끝날 때는 내가 해낸 것들에 작은 존경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1월 27일은 뉴스레터를 보낸 지 꼭 1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저도 이번에는 마음을 고쳐 먹고 자축 연습 중이예요. 오늘 저녁에는 저만을 위한 꽃을 조금 사 올 예정입니다. 여러분에게 축하는 아래 링크에서 받고 싶어요. 편하신 곳에 편하신 만큼 남겨 주세요.
💌 따스한 말 한마디에 위로받기도 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모든 말들이 모두에게 위로가 될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각자의 상황이 다르니까요. 그렇게 어려운 일임에도 모두에게 위로가 되고자 글을 써주시는 것 너무 대단하고 감사합니다:) 덕분에 조금은 가뿐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메일을 기다려본 적은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ㄴRE : 저는 이 글을 읽고 너무 감사해서 새벽에 펑펑 울었답니다. 맞아요. 위로는 사실 어려운 일이랍니다. 제가 어떻게 함부로 모든 분에게 위로가 되겠어요. 그 조심스러운 마음을 알아주시니 감동입니다. 이렇게 기다려 주시는 분이 있다는 생각은 못하고 1년동안 그저 달려만 왔어요. 저 여기까지 오길 잘 했네요!
💌 비슷한 감수성으로 이야기 해주는 것도 좋고, 지금 나로도 충분하다는 감각을 매번 일깨워줘서 읽고 나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져요. 비잉벨님의 속도에 맞게 오래 보내주세요
ㄴRE : 저와 감수성이 맞는 분들이 구독해 주실거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직접 전해주시니 조금 마음이 놓입니다. 앞으로도 너무 꾸며내거나 잘 쓰려고 애쓰지 않으면서도, 공감하실 수 있는 이야기를 할게요. :)
💌 내적 평안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아요. 스스로 어딘가 쫓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뉴스레터 비잉10을 보고나면 마음이 평안해 집니다. 눈을 감고 숨을 세 번 따라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ㄴRE : 구독자님들이 컬러 명상 가이드를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늘 궁금했어요. 딱 제 상상처럼 하고 계신 분이 있다니 신기하고 감사합니다!
💌 제가 외국에 있어서 시차때문에도 그렇고 항상 근무중 점심 휴식시간에 읽어보는 편이거든요? 혹시 방금 오전근무 하던거 옆에서 보고 위로해주시는건가 싶을 정도로...자주 제 상황이랑 들어맞아서 신기해요. 그리고 스토리텔링이 너무 술술 읽혀서 진짜 더 진심으로 와닿아요. 저 진짜 눈물 맺힌적 한두번 아님요. 언니!!!!!!!!!!!!라고 부르고싶어요 ㅠㅠㅠㅠ
ㄴRE : 해외 구독자님에게는 목요일 8시 50분이 출근 시간이 아니겠군요. 멀리 계신 분에게 옆에서 위로해드리는 것 같은 온기를 전했다니 정말 기뻤습니다. 언니라고 불릴 수 있어서 더 기뻐요!!
💌 비잉10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분들과 모임이 있으면 좋을거 같아요. 제작하는 분도 만나뵙고 싶고, 비슷한 온도의 마음을 가진 분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뉴스레터 너무 감사하게 잘 받아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1년 10년 100년 모두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 무리하지 마시고 몸과 마음 항상 건강하세요.
ㄴRE : 그러네요. 구독자님들끼리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미처 못했어요. 좋은 모임이 될 것 같은데요? 아이디어 감사합니다. 추진해 보겠습니다. :)
🗯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지식재산권(IP) 관련 사업을 철수하면서 담당 직원들에게 해고 통보를 당일에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 플랫폼 ‘블라인드’에는 회사가 지난 1월 30일 해당 직원들을 대상으로 ‘오후 6시까지 장비를 반납하라’고 통보했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약 40명의 직원이 이 같은 통보를 당일 오후 1시에 받았다고 알려지며 공분을 샀다. 회사 측은 ‘의사소통 오류’라는 입장이다.
데브시스터즈 측은 프로젝트 철수 진행 과정에서 나타난 의사소통 오류로 인해 ‘당일 해고 통보’ 논란이 벌어졌다고 해명하고 있다. 프로젝트 담당 직원들은 내부의 다른 부서나 자회사로 재배치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회사는 이 같은 내용을 직원들에게 공유하기도 했다.
데브시스터즈의 이 같은 조치 뒤에도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마이쿠키런 담당 직원의 업무용 메신저 계정을 정지하고, 일괄 유급휴가 조처를 내린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사실상 회사가 권고사직을 종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서 재배치’에 대한 명확한 방안도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인기 모바일 게임 <쿠키런>의 데브시스터즈 사건이 최근 이슈입니다. 조직개편이 채 이루어지지도 않았는데 바로 장비를 반납시키고, 슬랙에서도 쫓아내는(?) 것은 너무 배려없는 일처리였어요. IT 회사 직원으로서는 마치 손을 못 쓰게 하고 입을 막은 것과 다름 없는 처사이니까요.
오늘은 1주년 특집이니만큼, 일 관련 뉴스를 레터의 마지막에 소개하는 이유를 조금 더 설명해 보겠습니다. 명상과 마음챙김으로 여러분의 메일함에 힐링을 전하지만, 현실감을 놓치고 싶지 않아요. 우리 개인이 아무리 마음 건강을 위해 노력해도 옆자리 상사의 불편한 말 한마디, 경직된 조직 문화, 나아가서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불쑥 님을 침범할 테니까요. 마음챙김은 회피의 수단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는 마음의 힘을 길러 불편하고 어려워지는 세상으로 한 발짝 나아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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