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인스타그램 피드를 검지손가락으로 쓱쓱 내리다가, 어떤 계정 하나를 충동적으로 언팔로우했습니다. 몇 달 전 레퍼런스가 필요해서 찾다가 팔로우했던 계정이었어요. 처음에는 배울 점이 분명 있었는데 어느 순간 부터는 제가 그 계정을 운영하는 분을 질투하고 시기하는 것 같아 힘들었어요. 어차피 서로 통성명한 사이(?)도 아니고, 그냥 조용히 멀어지려고 했는데 몇 시간 후 그 계정이 제 게시물에 좋아요를 하나 누르는 게 아니겠어요? 괜히 머쓱했습니다.
하루에 몇 번이나 SNS를 들여다보나요? SNS 속에는 잘나가고 성공했다는 사람이 참 많더군요. 팔로워도 많고, 재력이나 능력을 마음껏 과시하며 그것으로 또 팔로워를 모으는 인플루언서들을 보면 열심히만 사는 내 자신이 초라해 보이기도 해요. SNS 알고리즘에는 두 가지 역기능이 있습니다. 1) 사람들을 *필터 버블에 가두어 바보로 만들거나, 2)누군가가 부러워져 견딜 수 없게 하지요.
*필터 버블 (filter bubble) : 플랫폼 알고리즘에 갇혀 편향된 콘텐츠에만 노출 되는 상황
나보다 잘 사는 것 같은 사람들이 꼴도 보기 싫을 때가 있습니다. '왜 나는 저렇게 될 수 없지? 뭐가 부족해서 이것 밖에 안 되는 걸까?' 하며 자신을 채찍질하고, 부럽고 질투나서 짜증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거 알아요. 그럴 때는 그냥, 저처럼 언팔로우, 구독 취소, 다시 보지 않기 버튼을 눌러요. 그리고 내 질투심을 마주하고 허용해 주세요. 우리는 당연히 더 많은 것을 바라고 욕심낼 수 있어요.
오늘의 컬러는 허용의 핑크입니다. 세련되고 사랑스러운 핑크색은 우리의 욕심과 질투심을 모두 이해해줄 거예요. 남이 부러운 기분이 얼마나 스스로를 별로라고 느끼게 하는지, 이런 것에 속상해하는 내 자신이 얼마나 싫은지 다 알아줄 겁니다. '야, 나도 네 마음 다 알아~' 어깨를 톡톡 치며 센스있게 위로해주는 친구의 마음을 닮은 컬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