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가 글로벌 리더가 되고싶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난 리더 싫어! 난 진짜 좋은 팀원이 될 수 있단 말이야.” 취준생 시절 모 기업 자소서를 쓰던 친구가 투덜거렸습니다.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어떤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괴로워 하면서요. 정말 일리있는 말 아닌가요? 우리 중 대부분은 글로벌 리더가 아닙니다. 글로벌은 고사하고 어쩌면 직장 생활 내내 리더가 되지 않을 수도 있죠. 핀 조명을 받은 것처럼 중요해 보이는 자리가 나와는 멀게 느껴질 때, 구독자님은 어떤 생각을 하시는 지 궁금해요.
주목받고 인정받지 않더라도 성실하게 보냈던 시간들이 쌓여 우리를 무사히 살게 합니다. 평범하고 무난한, 옷장 안에 하나 쯤 걸려 있을 법한 후드티 색깔 같은 회색을 떠올려 보세요. 그레이는 눈부시게 빛나는 화이트와 칠흙같이 어두워서 매력적인 블랙 사이에 있는 색입니다. 없을 수도 없고 없어서는 안 되는 색이죠. ‘나는 왜 명확하거나 뾰족하지 않을까요?’ , ’ 언제쯤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너무 고민하지 말고 일단 오늘은 우리 좀 무사해 봐요. 오늘의 컬러는 무사한 그레이입니다.
제 친구처럼 좋은 ‘팀원’이 될 사람들이 더 행복하고 보람있게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경쟁에 상처받지 않고, 불합리한 이유로 눈치보지 않고, 주어진 일만 잘 해내도 그대로 괜찮았으면 좋겠어요. 오늘 하루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레이 컬러를 만날 때마다 마음속으로 ‘내가 무사하기를!’ 하고 말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