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은 어떤 일에 책임감을 느끼나요? 점심은 절대 아무거나 먹을 수 없다! 누가 부탁한 것도 아닌데 메뉴 선정에 막중한 책임감이 있는 분도 있고, 분위기가 가라앉는 것을 견디지 못해 열심히 대화를 이끄는 분도 대단한 책임감이지요. 어떤 회사는 우리에게 오너십(주인의식)이라는 책임감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아니 오너가 아닌데, 오너만큼 돈을 안 받는데 어떻게 오너처럼 생각해?’라는 불퉁한 속마음이 바로 튀어나오지요. 요즘 일하면서 갖는 크고 작은 책임에 대해 한 번 돌이켜 보세요. 계정 비밀번호 관리, 각종 대외비와 보안 사항들, 광고주, 고객들, 데이터들… 지키고 돌봐야 할 게 참 많네요. 다들 어깨에 무거운 책임들을 올려 놓으시느라 고생 많으십니다.
오늘의 컬러는 자책하는 진회색입니다. 주목받고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무사한 하루에 감사했던 무사한 그레이 편에서의 회색보다는 훨씬 검정색이 섞인 색입니다. 좀 더 어둡죠. 흔하지만 어쩐지 눈길이 가는 이 색에서 저는 자책하는 마음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자책’과 ‘책임'은 같은 한자(責,꾸짖을 책)을 씁니다. 책임감 많은 사람들이 자책하기 쉬워진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