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출근 화이팅이예요.
<오늘의 컬러 명상> 코너는 한 회 쉬어갑니다. 대신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명상 가이드를 더 잘 쓰고 싶어서 11박 12일간의 집중 수련을 다녀온 후기를 들려 드릴게요. 다음 레터에서 다시 컬러 이야기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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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빳사나(vipassana) 명상을 수련하고 왔습니다. 위빳사나는 '있는 그대로 본다'는 고대 인도어입니다. 2500년 전부터 전해져 왔다는 명상 수행법 중 하나인데요. 특히 미얀마 출신의 S.N. 고엔카 선생님이 시작한 명상 센터는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가 매년 참여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요. 동일한 시스템의 코스가 전세계 200여개 센터에서 운영되고 그 중 하나가 한국 진안에 있습니다. 저는 지난 11월 2일부터 13일까지, 새로운 수련생을 위한 10일 코스에 참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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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센터에 도착하는 날과 나오는 날을 제외한 온전한 10일이 수행 기간입니다. 그래서 사실상 11박 12일이예요. 10일간 핸드폰을 반납하여 쓸 수 없고, 약 60명의 수련생과 함께 수행하며 지도 선생님,매니저님 외에는 대화할 수 없습니다. 묵언(이곳에서는 고귀한 침묵이라는 표현을 써요.)이 기본 규칙이기 때문입니다. 책 읽는 것도 금지되어 있어요. 평소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사색을 즐긴다고 생각했는데 10일은 길긴 길더라고요.. 3일차 쯤에는 너무 지루해서 숙소 입구에 있는 왕거미들의 이름을 다 지어주고 다녔답니다. (살생하면 안되는 곳이라 벌레도 함부로 잡지 않거든요.) 새벽 4시 반 부터 저녁 9시 반 까지 하루 최대 11시간의 정규 명상 시간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대형 명상홀에 함께 모여 명상을 하고 간혹 개인 숙소나 개인 명상실(독방)에서 수련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여러 번 졸았고, 정말 많은 딴 생각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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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식 액센트의 영어로 된 명상 가이드를 열흘간 들었더니 마치 인도로 명상 유학을 다녀 온 기분이예요. 코스 기간 동안에는 묵언과 핸드폰 금지 외에도 여러 규칙이 있었습니다. 식단은 채식으로 아침, 점심만 제공되고 저녁엔 차와 다과를 줍니다. 샤워와 산책은 정해진 시간에만 가능하고요. 힘들 때도 많았지만 덕분에 열흘간 몸과 마음을 정화할 수 있었어요. 갈망, 혐오, 집착에서 멀어지려는 마음으로 몰입해서 수련할 수 있었고 내 마음의 주인으로 사는 법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핸드폰 없이 10일을 살 수 있을까?에 대해 가기 전에 정말 많은 걱정을 했는데요. 생각보다 괜찮았고 (다같이 못 써서 그럴지도!) 오히려 덕분에 생긴 신비로운 일도 있었어요. 11월 8일에 저녁 명상을 마치고 보니 밤하늘에 개기 월식이 한창이었습니다. 핸드폰이 있었다면 하루종일 '오늘 밤 월식 우주쇼!' 같은 헤드라인을 몇 개 읽고 SNS에서 사진 좀 보는 것으로 지나갔을 테지만, 폰이 없어서 전혀 소식을 모르다가 월식을 마주치니 그렇게 놀랍고 아름답게 느껴질 수가 없었어요. 묵언을 지켜야 하기에 수련생 분들과 다들 조용히, 하염없이 하늘만 올려다 본 순간이 정말 영화 속 한 장면 같았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일하는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3년 전에 명상을 시작했다가 이렇게 마음챙김 관련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데요. 어떻게 하면 제가 가진 마음을 스스로 회복하게 하는 힘 같은 것들을 더 많은 분들에게 편하게 전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센터에서 매 시간 명상의 마지막을 알리는 소리가 항상 'Bhavatu sabba mangalam (바와뚜 삽바 망갈람: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이었는데요.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해서 듣다 보니 이렇게 나를 포함한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명상을 하면 되겠다, 이런 태도로 말하고 글쓰고 행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로 여러분의 출근길이 조금씩 더 편안해졌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100만큼 힘들더라도 점점 그 고통의 크기가 줄어드는 날이 꼭 올 거라고 믿습니다.
제가 다녀온 수련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담마 코리아 웹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고, 개인적으로 물어보셔도 됩니다. 이메일이나 인스타그램 DM으로 문의해 주시면 기쁘게 알려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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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스타일리스트의 추천
일하는 마음을 위한 브랜드와 콘텐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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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me, Hi! I'm the problem, It's me.
테일러 스위프트의 <anti-hero>를 추천합니다. 신보가 나왔다고 해서 길을 걸으며 듣다가 '나야. 그래 내가 문제다.' 라고 자조하는 듯한 파트를 듣고 깜짝 놀라 걸음을 멈췄어요. 님은 자신을 좋아하나요? 저는 제가 싫을 때가 많아요. 우리가 자신과 함께 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죠. 그런 깊숙한 마음을 건드리는 노래입니다. 들어 보시면 꽤 괜찮은 위로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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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𝐍𝐨𝐭𝐢𝐜𝐞 [멘탈스타일리스트의 추천] 섹션과 함께할 브랜드 담당자님의 메일, DM 기다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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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라이프 뉴스
어딘가에서 일하는 누군가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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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비혼 선언하면 결혼 직원과 똑같이 축하금·휴가 준다" (한국일보 | 22.11.23) URL
🗯 <LG유플러스가 주요 기업 중 비혼 지원금을 가장 먼저 도입한 배경에는 통신사들의 사업 다각화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국내 주요 통신사들은 포화 상태에 이른 기존 통신사업에서 벗어나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LG유플러스도 보안, 홈IoT(사물인터넷서비스), 콘텐츠, 반려동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 중인데, 모두 비혼 문화의 중심에 있는 2030세대와 교감이 중요한 사업들이다.> LG유플러스가 내년 1월 1일부터 신설한다는 '비혼 복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근속 기간 5년 이상 직원 중 만 38세 이상이 신청할 수 있는 제도라고 하네요. 이 기사가 재미있는 이유는 한국 대기업이 조직 구성원의 다양한 라이프를 존중하려는 노력을 보였다는 것 때문이었어요. 한 팀에 10명의 직원이 있으면 10명의 출,퇴근이 모두 다르고 그들의 가정과 취미생활도 다양한 모습이겠지요. 보편적이거나 이상적이지 않아도 각자의 삶은 소중합니다. 님이 회사에게 존중받고 싶은 모습은 무엇인가요? 특별히 원하는 복지가 무엇인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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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10분 전 불안한 모두를 위해
일하는 마음챙김 콘텐츠를 만듭니다.
메일을 읽고 출근이 조금 편안해졌다면
멘탈스타일리스트 아라(비잉벨)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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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레터 발행일은 2022.12.08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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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꼭 해내지 않아도
내가 나로서 있기만 해도
괜찮은 10분, 비잉일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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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 김아라(비잉벨) SINCE 20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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