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짐노페디'는 무슨 뜻일까요? 그리스어 짐노페디아(Gymnopaedia)에서 따온 프랑스어이고, 원어로는 '맨몸의 청춘'이라는 뜻이라는데요. 정확히는 나체로 춤과 스포츠 등을 겨루는 고대 스파르타의 축제라고 합니다. 스파르타의 전사 스피릿을 기르는 행사였다고 해요. 함성 소리, 땀 냄새 등으로 가득한 아드레날린 터지는 현장을 의미하는 곡 제목과 다르게 정작 음악을 재생하면 정 반대의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잔잔하고 부드러운 선율에, 차분한 분위기가 느껴지죠.

'짐노페디 1번'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멜로디로 미니멀하게 구성되어 있어, 듣는 사람에 따라 감정의 해석이 달라질 수 있어요. 마치 지난 번 레터에서 소개한 마크 로스코의 그림들 처럼요. (오늘의 아트 테라피 #011 🎨 마크 로스코 | 복잡한 세상 미니멀하게 살자) 누군가에게는 이 음악이 다정한 대화 소리처럼 들릴 수 있고, 또 다른 분에게는 고요한 산책처럼 느껴질 수 있겠죠. 심지어 어떤 분에게는 우울한 고독을 떠올리게 할 수도 있어요. 님에게는 어떤가요? 지금 잠시 음악을 재생하고 명상하듯 코로 깊이 호흡하면서 감상해보세요. 마음속에 어떤 정서가 떠오르는지 한 번 발견해 보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