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울 추운 마음에 필요한 '이 그림' 감상해요

님, 잠시 숨 돌릴 시간이예요

2025. 1. 8.

비잉10 | by. mentalstylist

일하는 마음챙김 뉴스레터, 비잉일공

#84번째 메일 | 2025.01.09

💟
명상하듯 감상해 보세요.
일상을 돌보는 여유, 지금부터 10분이면 충분합니다.

오늘의 아트 테라피 #023
일하는 마음에 필요한 예술 한 조각

물크러진 시간은 잼으로 만들면 된다
약한 불에서 오래오래 기억을 졸이면
얼마든 달콤해질 수 있다

- 안희연 시 <슈톨렌> 中

오늘의 아트테라피는 최근 읽었던 시 <슈톨렌>이라는 시의 한 구절로 시작해 봅니다. 슈톨렌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한 조각씩 잘라 먹는 독일식 디저트🥖인데요. 한국에서도 많은 빵집들이 겨울이 되면 슈톨렌을 개시하곤 하죠.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에 슈톨렌을 사셨던 분들, 혹시 아직 빵이 남아 있나요? 저는 슈톨렌은 없지만 집안 곳곳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남아있었어요. 설레는 마음으로 꺼냈던 트리와 전구의 먼지를 털고 정리해 넣으며 시간의 흐름을 알아차리는 1월입니다. 2주간의 휴재를 마치고 한 주 늦은 새해 인사 전해 드려요.

아직 겨울이 많이 남았습니다. 이번 겨울은 위에서 인용한 시구처럼 '약한 불에 오래오래 기억을 졸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냄비에 졸이는 요리를 하면 잡내는 날아가고 맛과 향은 더 진해지는 것 처럼, 나쁜 기억은 날리고 좋은 기억은 더 진하게 간직하고 싶습니다.

겨울의 한 가운데를 맞이하며 함께 감상하고 싶은 그림은 피터 도이그의 몽환적인 풍경화 <Blotter>입니다. 'Blotter'는 종이에 잉크가 번지는 형상을 의미해요. 어떤 이가 보랏빛 호숫가에서 발장난을 치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마도 '오래오래 기억을 졸이고' 있지 않을까요? 우거진 겨울 나무, 흰 눈과 얼음이 서린 물가 그림에서 피부를 스치는 겨울의 맑고 찬 공기가 느껴지는 듯 합니다. 이 풍경은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캐나다의 어느 호숫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Blotter> 그림 속 인물도, 님도 즐겁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오늘의 아트 테라피 한 조각은 피터 도이그의 <Blotter> 였습니다. 하루 10분, 명상하듯 감상하며 그저 존재(being)해 봅시다. 다음 주에 다른 작품으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