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에 초대해요

님, 잠시 숨 돌릴 시간이예요

2025. 2. 19.

비잉10 | by. mentalstylist

일하는 마음챙김 뉴스레터, 비잉일공

#89번째 메일 | 2025.02.20

💟
명상하듯 감상해 보세요.
일상을 돌보는 여유, 지금부터 10분이면 충분합니다.

오늘의 아트 테라피 #029
일하는 마음에 필요한 예술 한 조각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한강 작가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 중 이 문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었습니다. 과거는 현재를 돕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대학생이었던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학교 도서관의 예술 서가였습니다. 주로 종이가 두껍거나 판형이 커서 제멋대로인 책들이 개성있게 들어차 있는 공간이었어요. 책 크기와 모양이 비슷해 정갈한 느낌을 주는 다른 섹션과는 다르게 여기에 오면 뭔가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어요. 자리도 구석이기도 했고요.

그 때 저는 이 책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 예술은 우리를 어떻게 치유하는가>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무조건 소장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당시 학생으로는 비싼 책값 (2만 8천원)이라 이런 저런 할인을 받아 구매한 기억이 나는데요, (12년이 지난 지금은 책값이 무려 3만 8천원으로 올랐군요.)
보통 책의 2배쯤 되는 판형에 무겁고 커다란 책을 껴안고 집에 가져왔지만 완독하지는 못했었어요. 그저 이 책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에 기뻐하곤 했습니다. (책 정보가 궁금하다면 클릭하세요.)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이 책을 다시 펼쳤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의 제가 찾아 헤매는 이야기로 가득한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술 치유가 뭔지도 몰랐던 12년 전의 제가 저를 돕는 느낌이었어요. 마치 "너는 나중에 번아웃으로 멀쩡한 회사도 때려치고, 아트테라피에 꽂혀서 엄청 방황하게 될거야. 그렇지만 괜찮을거야!"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달까요.

앞으로 4주간 뉴스레터 비잉10에서는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을 함께 읽겠습니다.
님과 함께 읽고 싶은 부분을 인용하고, 코멘트를 덧붙여 레터를 보내드릴게요.
12년간 간직해온 소중한 책을 여러분과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

우리가 작품을 좋게 보는 이유는 그 작품이 우리의 영혼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예술에서 무언가를 얻었다면 이는 그 예술을 이해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우리 자신을 깊이 있게 탐구했음을 의미할 것이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에 대응해 언제라도 우리 자신을 들여다 볼 줄 알아야 한다. 예술은 '그 자체로' 좋거나 나쁘게 여겨지지 않는다. 망각, 희망의 소실, 존엄 추구, 자기 이해의 어려움, 사랑에 대한 갈망 같은 우리의 약점을 얼마나 보완해주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좋거나 나쁘게 여겨질 것이다.
- p 72. 치유적 해석

이 사진은 제가 2023년 서울 알부스갤러리에서 열린 <친구들>이라는 전시를 관람하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을 찍어놓은 것인데요. 밤에는 빛이 없어서 꽃 색깔이 잘 보이지 않을텐데, 그웬달 르 벡 작가가 자신만의 관점으로 밤에도 꽃의 색감을 화려하게 표현한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작가 인스타그램 정보)

이 작품에 당시 저의 영혼에 와 닿았던 이유는 아마도 '남들이 뭐라 해도 나만의 시선으로' 라는 포인트가 저에게 치유가 되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님도 다음에 미술관에 간다면, 이렇게 치유적 해석에 집중하여 어떤 그림이 내 영혼에 말을 거는지 들어 보시길 바라요.

오늘의 아트 테라피 한 조각은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을 소개하는 첫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하루 10분, 명상하듯 감상하며 그저 존재(being)해 봅시다. 앞으로 4주간, 함께 이 책 읽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