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잠시 숨 돌릴 시간이예요 💟 명상하듯 감상해 보세요. 일상을 돌보는 여유, 지금부터 10분이면 충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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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트 테라피 #032 일하는 마음에 필요한 예술 한 조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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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 예술은 우리를 어떻게 치유하는가>를 4주간 함께 읽는 마지막주입니다. 2월 20일자 레터부터 총 4주간, 님과 독서모임 하는 마음으로 소개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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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긴 겨울을 보내줘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요즘 거리를 걸으면 패딩부터 얇은 트렌치코트까지 다양한 옷차림이 보여요. 날씨가 좀 풀리면, 웅크리고 있던 몸과 마음도 조금 펴지지 않을까요? 한 틈의 햇볕이 주는 따뜻함이 반가운 요즘, 오늘은 따뜻한 온기를 찾아가는 예술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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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자연과 마주할 때 알게 되는 심리적 취약점이 있다.» p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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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예술 작품들이 자연을 담고 있는데요. 여러분도 자연이 담긴 그림에서 감동을 받거나, 막연히 '좋다'라고 느끼신 적이 많을 거예요. 이 책에도 예술과 자연에 대해 논한 구간이 있었는데, 읽다가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소제목이 있었습니다. 바로 '남부'였습니다. 자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남부라니 무슨 말일까? 하며 읽어보니 말 그대로 '남쪽 나라'라는 뜻이었습니다. 예술가들이 자기가 사는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온화한 기후의 지역에 가서 영감을 얻는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어요.
북부대공, 남부제독이라는 서양풍 웹소설의 클리셰 캐릭터를 아시나요? 춥고 척박한 지역인 북쪽 나라에는 성격도 차갑고 날카로운 인물❄️이, 따사로운 남쪽 지역에는 마치 햇살같은 인물☀️이 산다는 설정이죠. 이 책을 쓴 알랭 드 보통은 영국인이니, 아무래도 그의 시야가 서구권을 중심으로 저술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보기로 합니다. 책에서는 2명의 북부대공 예술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바로 19세기의 괴테, 20세기의 호크니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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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남부를 여행하다 변화를 겪은 많은 독일 유명인 중 가장 유명한 사람에 불과했다. 그들은 지금까지의 자신들의 성격이 북부의 과도한 어둠 때문에 균형을 잃었음을 깨달았다. (중략) 그는 수영을 하고, 식사시간에 레몬, 올리브, 모짜렐라, 아보카도를 처음 먹어보았다. 이 여행은 그의 사고의 방향을 바꿔놓았다. » p1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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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가 700일간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700일이면 거의 이주라고 해야 하지 않나요?) 쓴 이탈리아 기행이라는 책이 있다고 해요. 회색의 독일에 살다가 다채롭고 온기가 넘치는 이탈리아의 자연에서 괴테가 느꼈을 황홀경이 궁금해서 얼른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괴테와 함께 이탈리아를 여행했던 친구인 화가 티슈바인의 그림을 보면, 아이처럼 즐거워 보이는 뒷모습이 인상적이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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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 하인리히 빌헬름 티슈바인, <코루소의 로마식 저택 창가에 서 있는 괴테> (1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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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츠 리처드 언터베르거, <Sorrento, On The Bay Of Naples> 이탈리아 소렌토의 풍경을 담은 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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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화가인 데이비드 호크니는 요크셔에서 자란 후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19세기 선배들에게 로마가 있었다면 20세기 많은 예술가들에겐 캘리포니아가 있었다. (중략) 멋들어진 수영장에서 느낄 수 있느 감각적 편안함과 기쁨을 교훈으로서 깊이 받아들여야 할 곳은 그가 떠나온 영국이었다. » p1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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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호크니, <예술가의 초상 : 수영장의 두 사람>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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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없는 음식과 좋지 못한 날씨로 악명높은 영국에서 햇살 그 자체인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호크니가 받았을 충격은 어땠을까요? 높은 일조량의 새로운 환경에 살게 된 호크니는 특유의 비비드한 색감의 작업을 이어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예술가의 초상> 그림은 사실 호크니가 애인과 결별 이후의 아픔이 녹아있는 그림이기도 합니다. 물 밖에 있는 사람이 애인이었던 피터 슐레진저, 물 안에 있는 사람이 호크니 본인이라고 해요. 오늘 레터를 시작하며 «우리에겐 자연과 마주할 때 알게 되는 심리적 취약점이 있다.» 는 문장을 인용했습니다. 피할 곳도 숨을 곳도 필요 없는 밝은 햇살 아래에서 호크니는 어쩌면 자신의 감정을 직면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책에서 이 부분을 읽으며 저도 미지의 남쪽 나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국 기준으로 축복받은 날씨의 남부 지역은 제주도 쯤일 것 같네요.) 지난 겨울을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게 보낸 터라, 어디든 좀 더 따뜻한 곳으로 가서 새봄을 맞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안에 있는 감정들도 제대로 들여다 보고 싶고요. 봄이 오면 부디 어두워진 마음에 구석구석 햇빛이 들기를 바랍니다. 님도 이번 겨울 애쓰셨어요.
오늘의 아트 테라피 한 조각은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을 소개하는 마지막 시간이었습니다. 하루 10분, 명상하듯 감상하며 그저 존재(being)해 봅시다. 다음주에 다른 작품으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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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로서 있기만 해도
괜찮은 10분, 비잉일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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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레터는 2025.03.19 (목) 에 도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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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 멘탈스타일리스트 발행인 | 김아라(비잉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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