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일하는 공간은 어떤 풍경인가요? 직장인이라면 아마 매일 같은 책상에 앉아 계실텐데요.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든, 자유분방하게 물건이 놓여져 있든 상관없습니다. (갑자기 주섬주섬 책상 치우지 마세요🙅♂️) 함께 그림을 감상하며 나의 일하는 공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볼게요.
한번 쯤 들어 본 프랑스어 '아뜰리에(Atelier)'는 작업실이라는 뜻인데요. 유독 자신의 아뜰리에, 즉 일하는 공간을 많이 그린 작가가 있습니다. 그의 작품을 몇 점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아 가져왔어요. 바로 20세기 프랑스의 화가 라울 뒤피입니다. 그림을 보시면 작업실을 참 다채로운 색으로 채색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실제로도 정말 이렇게 예쁜 색으로 작업실 벽을 칠했을까요? 아니면 평범한 공간에 색다른 의미를 부여해 그림 속에서 재구성한 걸까요?
당시 실제 작업실 사진이 컬러 사진으로 많이 남겨져 있지 않으니 알 수는 없지만, 저는 공간의 색채를 그림 속에서 재구성하여 표현했다고 믿고 싶어요. 평범한 흰색이나 회색의 공간이라도 햇빛이 들어오는 정도에 따라, 시간과 날씨에 따라, 공간에 흐르는 음악이나 새 소리, 사람들의 대화 소리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 않나요? 아마 라울 뒤피의 일하는 공간도 그랬을 것 같고요. 공간의 어떤 한 순간을 포착하고 해석한 분위기의 색채로 채워 넣었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참 긍정적인 것 같아요. 라울 뒤피는 기쁨을 그린 화가, 낙천적인 톤의 화풍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