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로스코 | 복잡한 세상 미니멀하게 살자

님, 잠시 숨 돌릴 시간이예요

2024. 9. 11.

비잉10 | by. mentalstylist

일하는 마음챙김 뉴스레터, 비잉일공

#70번째 메일 | 2024.09.12

오늘의 아트 테라피 #011
일하는 마음에 필요한 예술 한 조각

주 5일제가 처음 도입되던 2000년대 초반 직장인들은 이런 의문을 품었다고 합니다 "정말 토요일에 출근을 안 해도 일이 돌아간다고?" 지금 생각하면 황당한 생각이지만 그 때는 주 6일 근무가 당연했기에, 업무 공백이 늘어나는 것을 오히려 부담스럽게 여겼다고 해요. 일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빈 틈이 생기는 것, 여백을 만드는 것을 많은 분들이 어려워합니다. 생산성 올리는 것이 미덕이었던 산업혁명시대를 한참 지나왔는데도 우리의 DNA에는 '채움'에 대한 강박이 깊이 새겨져 있나봐요. 그런데 문제는 이 채움이 반드시 긍정적인 방향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몸에 나쁘지만 자꾸만 땡기는 정크푸드를 배달시키고, 별 의미는 없지만 재미있고 자극적인 콘텐츠들로 자기 전 시간을 가득 채우기 쉽습니다. 심지어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런 나쁜 채움에 더 끌리기 때문에 의도적인 멈춤과 비움이 필요합니다. 그 시간이 필요해서 오늘자 뉴스레터를 클릭하셨을 거라 생각해요. 머릿속을 거꾸로 뒤집어 와르르 쏟아내고 비우는 기분을 도와 줄 오늘의 아트테라피는 마크 로스코의 그림들입니다.

(출처= The National Gallery of Art | www.nga.gov)

님이 보시기에는 이 그림들이 혹시 미완성으로 느껴지지는 않나요? 마크 로스코는 아주 적은 갯수의 색채를 골라 캔버스를 가득 채운, 극도로 미니멀한 작품들을 평생 작업해 온 화가입니다. 캔버스를 색채로 가득 채우긴 했지만 다른 회화적 요소는 과감하게 생략했습니다. 이 작업은 결국 작가 내면에서 스스로 결정지은 용기가 완성한 것입니다. 마치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지 않나요? 이 충분함과 결연함을 느껴보세요. 나의 일상을 침범한 의미없는 것들을 비워낼 힘을 얻어가실 거예요.

마크 로스코 No. 14 (출처=동아사이언스)

복세편살,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라는 말이 이제는 마치 사자성어처럼 느껴지는데요. 오늘의 아트테라피를 함께한 님에게는 '복세미살' : 복잡한 세상 미니멀하게 살자고 전하고 싶습니다. 오늘 내 일상에서 비우고 싶은 1가지를 떠올려보며 하루를 시작해 보세요. 오늘의 아트 테라피 한 조각은 마크로스코의 그림이었습니다. 하루 10분, 명상하듯 감상하며 그저 존재(being)해 봅시다. 다음 주에 다른 작품으로 만나요!

[전시 정보]

《 Correspondence: Lee Ufan and Mark Rothko 》 마크 로스코, 이우환 2인전이 서울 이태원 페이스갤러리에서 열립니다. 이우환 작가가 직접 큐레이션한 마크 로스코의 그림이 전시되었다고 하네요.

가득 채워지다 못해 터져버릴 것 같은 일상에 지쳐있다면, 이번 전시 관람을 통해 스스로 여백을 만드는 시간을 가져 보시길 추천해요!

전시 정보 더 보기

FROM. 아라
지난 주, 9월 5일자 레터를 발행인 개인 사정으로 발행하지 못했습니다. 🥲

사실 이번 시즌 두 번째로 마감을 지키지 못했어요.
우선 기다려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저는 요즘 주 3일은 프리랜서 마케터로, 남은 4일은 멘탈스타일리스트로 일하고 있는데요. (앗 주 7일...? 비움이 필요한 건 저인것 같네요...?) 요즘 바쁜 시기를 보내며 레터 마감이 조금 버거워졌던 것 같아요. 여러분의 메일함에 일주일에 한 번은 아트테라피가 반드시 도착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보겠습니다.

비잉10 구독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