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요하기 그지 없는 정물화 그림을 함께 감상하려고 합니다. 출근길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앞,뒤,옆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가락을 위아래로 튕기며 숏폼 콘텐츠를 보고 있을 겁니다. 간편하게 재미를 얻을 수 있고, 무엇보다 자극적이고 중독성 있어서 멈추기 어렵습니다. 오늘 레터를 클릭하신 님에게도 '숏폼 해독제'가 필요하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기, 탁자 위엔 놓인 병(Bottle)을 잔뜩 그린 한 화가가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화가 조르조 모란디의 정물화를 가져왔어요. 숏폼 해독제가 되어 줄 그림을 서치하다가, 모란디의 그림들을 보고 화가에 대해 알아보면서 놀란 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가 이탈리아 사람이라는 것이었는데요.
아무래도 이탈리아 예술은 정열적이고 화려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나 봅니다. 모란디가 활동한 20세기는 초현실주의, 표현주의 사조가 주류였는데, 그는 꿋꿋하게 자신만의 클래식한 정물화를 밀고 나갔다고 해요. 병이나 상자, 그릇 같은 소박하고 정갈하고 깨끗한 물건들을 나열하고 그것을 계속해서 그렸습니다.
그림을 들여다 보면 나란히 놓여 있는 물건들 사이에서 어떤 균형과 평화로움이 느껴져요. 무엇보다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고요. 릴스, 숏츠에 익숙해진 눈을 잠시 쉬어가세요. 저렇게 가만히 있는 물건들 사이에서도 각자의 질서와 의미가 다 있겠지요. 멈추어 들여다보아야만 느껴지는 고요한 아름다움, 명상적 경험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오늘의 아트 테라피 한 조각은 조르조 모란디의 정물화였습니다. 하루 10분, 명상하듯 감상하며 그저 존재(being)해 봅시다. 다음 주에 다른 작품으로 만나요!
2024 세계 정신건강의 날 기념 굿즈
매년 10월 10일은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관심을 높이기 위해 UN과 WHO에서 지정한 세계 정신 건강의 날(World Mental Health Day)입니다. 멘탈스타일리스트는 ‘나의 마음은 내가 돌보아 줄래’라는 자기 돌봄의 메시지를 담아 이벤트 굿즈를 제작했어요. 굿즈 재고 소량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판매합니다. 구매를 원하신다면 서둘러주세요!